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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봄 편지

로잔나 2024. 3. 11. 08:20

 

 

 

 

봄 편지     - 이해인 -

 

 

 

 

 

봄 편지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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