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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해바라기

로잔나 2024. 7. 16. 12:39

 

 

 

 

해바라기     - 안희선 -

 

 

 

 

 

 

해바라기

 

하늘에 원을 그리는 태양은 

무한한 동경(憧憬)을 날마다 대지에 기록하고,

땅 구르는 설레임은 저절로 피어나는 꽃



그 꽃의 얼굴에 노오란 불이 일어 떨리면,

아무 것도 잠 재울 수 없는 뜨거운 희열이

적요(寂蓼)한 사랑의 씨앗으로 가슴 맺힌다



낯설고 고요한 장소에서 오늘도 마지막 기억처럼 

그리움으로 살아남은 너,

어찌하여 너는 아직도 고독한 영혼의 온순함으로 

나에게 말하는가

 

저 멀리 원경(遠景)으로 아련히 퇴색하는 

나의 정원에서 마지막 남은,

가냘픈 사람이 되어

 

 

 

 

* Glen Campbell - Sun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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