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현대시 - 애송 시

바람이고 싶어라

로잔나 2024. 7. 31. 14:34

 

 

 

 

바람이고 싶어라      - 서정윤 -

 

 

 

 

 

 

 

바람이고 싶어라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 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 하니 지나가 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목숨 돌려줄 어느 날
내 가진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니고
육체마저 벗어두고 떠날 때
허허로운 내 슬픈 의식의 끝에서
두 손 다 펴 보이며 지나갈 수 있는
바람으로 살고 싶어라.

 


너와 나의 삶이 향한 곳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슬픈 추억들 가슴에서 지우며
누구에게도 흔적 남기지 않는 
그냥 지나는 바람이어라
바람이어라.

 

 

 

 

* 이소라 - 바람이 분다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바라기  (0) 2024.08.03
하나의 과일이 익을 때까지  (0) 2024.08.01
연꽃 구경  (0) 2024.07.29
연꽃  (0) 2024.07.26
비 오는 날의 기도  (0) 2024.07.2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