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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청포도

로잔나 2024. 8. 12. 20:41

 

 

 

 

청포도     - 이육사 -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 시낭송-청포도/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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