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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의 위기 - 이춘재 -
이 계절의 위기
모두가 빠져나간 빈 자리에
급하게 돌아가던 행동이 정지되고
갈길을 늦추는
풀어진 시간속에 던져진 내 모습과 마주한다
헛된 체면 의식의 창을 내리고
찻잔 끝에서 묻어나는 막연한 그리움이
떨어지는 낙엽으로 그려지는
이 아침의 풍경
조각으로 일어서는 시린 기억
가시로 찔려오는 아픔을 경험케한
피우지 못해 아름다운 내 첫사랑
작은 아픔에도 신음하던 순수의 감성
질긴 풍상의 세월만큼 뭉실해진 지금도
다듬지 않은 야생화로 내 가슴에 살아있다
이제
뜨거워 견딜수 없었던 날들을
불어오는 바람으로 식히며
나와의 만남을 갈망해온
이 가을 데이트에 첫 연인이 되고 싶다.
* Ramela Baloyan Nocturne "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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