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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이 계절의 위기

로잔나 2024. 10. 24. 17:15

 

 

 

 

이 계절의 위기    - 이춘재 -

 

 

 

 

 

 

 

이 계절의 위기

 

 

모두가 빠져나간 빈 자리에

급하게 돌아가던 행동이 정지되고

갈길을 늦추는

풀어진 시간속에 던져진 내 모습과 마주한다

 

 

헛된 체면 의식의 창을 내리고

찻잔 끝에서 묻어나는 막연한 그리움이

떨어지는 낙엽으로 그려지는

이 아침의 풍경

 

 

조각으로 일어서는 시린 기억

가시로 찔려오는 아픔을 경험케한

피우지 못해 아름다운 내 첫사랑

 

 

작은 아픔에도 신음하던 순수의  감성

질긴 풍상의 세월만큼 뭉실해진 지금도

다듬지 않은 야생화로 내 가슴에 살아있다

 

 

이제

뜨거워 견딜수 없었던 날들을

불어오는 바람으로 식히며

나와의 만남을 갈망해온

이 가을 데이트에 첫 연인이 되고 싶다.

 

 

 

* Ramela Baloyan Nocturne "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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