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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다는 말에 - 용혜원 -
다시 돌아온다는 말에
다시 돌아온다는 말에
메마른 몸 서걱이며
쓸쓸하게 울어야 할 순간에도
기다리고 있다
고독이 뼈를 상하게 하고
절망이 비참하게 몰고 가지만
남아 있던 정이
떠날 수 없게 붙잡아 놓는다
생각의 밑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네가
튕겨 올라 뒤척이는 밤이면
가슴팍이 멍들도록 그리워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잠든다
떠나보내는 순간 아찔해
꾹꾹 눌러놓았던 그리움이 돋아나
홍수에 뚝방 터져버린 듯
서글픈 눈물을 흘렸다
다시 돌아온다는 말에
뜬소문이 떠들썩 나기를 바라며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
* 이소라 -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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