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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로잔나 2025. 2. 7. 09:08

 

 

 

 

틀     - 한윤희 -

 

 

 

 

 

 

 

검은 틀이 돌아간다

춤추는 불길 위에서

철커덕 삐~잉 철커덩

구워 논 붕어빵처럼 굳은 얼굴로

사내는 쇠고리를 들고

뒤집고 돌리고, 뒤집고 돌린다

지름 영점 오 센티의 눈알

지느러미의 한결같은 곡선

어제도 그제도 열여덟 개의 황금빛 비늘

하루 종일 뒤집고 돌리고 뒤집고 돌려도

붕어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간혹, 잉어가 나오기도 했다

그 검은 틀에서

꽃미남이며 명문대 졸업생이며

루이뷔통 핸드백이 나온다

그 검은 의식의 틀에서

어쩌면,

어쩌면,

詩가 나올지도 모른다

머뭇거림도 없이

세상의 모든 틀이 돌아간다

춤추는 불길 위에서

삐 ~ 그덕  삐 ~잉  삐그덩

 

 

* 붕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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