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현대시 - 애송 시

로잔나 2022. 9. 23. 12:45

 

 

 

길       - 노천명 -

 

 

 

 

 

 

 

 

 

솔밭 사이로 솔밭 사이로 걸어 들어가자면

불빛이 흘러나오는 고가가 보였다.

 

 

거기

벌레 우는 가을이 있었다.

벌판에 눈 덮인 달밤도 있었다.

 

 

흰 나리꽃이 향을 토하는 저녁

손길이 흰 사람들은

 

 

꽃술을 따 문 병풍의

사슴을 이야기했다.

 

 

솔밭 사이로 솔밭 사이로 걸어 가자면

지금도

전설처럼

고가엔 불빛이 보이련만

 

 

숱한 이야기들이 생각날까봐

몸을 소스라침은

비둘기같이 순한 마음에서 . . . . . . .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0) 2022.09.27
가을은 짧아서  (0) 2022.09.24
미안하다  (0) 2022.09.21
나무에게 말을 걸다  (0) 2022.09.20
어여쁨  (0) 2022.09.19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