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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거미

로잔나 2022. 10. 14. 09:40

 

 

거미     -  조승희 -

 

 

 

 

 

 

 

 

거미

 

 

무한 공간에 그믈을 던진다

 

 

섬세한 몸짓으로 은실하나 뽑아

환상을 직조하는 여윈 손끝으로

하얀 달빛이 쏟아진다

 

 

곡예하듯 씨줄 날줄에 기대인채

너를 기다리는 것은 괴로운 여정이다

 

 

저 광활한 대지를 깨우며

내 영혼 깊숙히 환희로 다가오는 너

 

 

그 시간 속에 

오늘 한자락 그물을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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