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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고목

로잔나 2022. 12. 29. 14:29

 

 

고목          - 이춘재 -

 

 

 

 

 

 

 

고목

 

 

비상의 사각 지대에서

버려지는 소음으로 비틀거리며

어이없이 함몰 되어버린 썩은 향기

 

 

굵은 베옷이 화려한 옷을 대신하고

온몸을 불사르는 푸른 혈기는 꺾이어

천년의 꿈마져 이루지 못한채

거기 그렇게 서 있다

 

 

값싼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질긴 악연에 몸을 던지고

육체의 안전 지대를 찾아

끝없이 유리 하던 너

 

 

이제 거울같은 견고한 궁창에

기적의 빗 줄기가 내려져

너의 목마름 해갈 된다면

다시 어떤 모양의 꽃을 피우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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