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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의 노래 - 조승희 -
갈대의 노래
잔인한 계절의 역풍은
온몸을 세차게 흔든다
죽어간 자들의 무덤 위에서
진 수렁창에 붙박힌 채
내 영토는 척박하다
회색빛 하늘
고요히 내려앉은 들녘에
낮게 기대 서서
거친 세파에
푸른 전신이 무너질 듯 휘청이다
또 다시 일어서는 소리없는 저항
아직 포기할 수 없는 가난한 꿈이여
한줄기 바람 안고
나는 오늘도 끝없이 파도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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