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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봄날의 이별

로잔나 2023. 4. 1. 16:20

 

 

 

봄날의 이별       - 이선화 -

 

 

 

 

 

봄날의 이별

 

 

겨울의 빈자리

손톱만한 초록이 채우고

동그랗게 날아가는 노란 민들레

 

 

마른 강가 찾아와 고인 눈물

새로운 삶을 찾고 싶어

가슴시린 저 봄

 

 

어제 닮은 오늘이 슬퍼

쑥 향내 퍼지는 들판에 서면

사랑이 가슴 넓게 기다려진다

 

 

잎도 없이 꽃들이 다투어 피면

계절은 제 갈길 홀로 가고

추위는 봄비에 씻겨 내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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