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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셔터를 누른다        - 김종묵 -

 

 

 

 

 

 

'찰칵' 셔터를 누른다

 

 

四月 어느날

하늘 맑아

경복궁 뜰안에도 꽃 피고 새 울던 날

 

 

봄 볕 아롱거리는 모랫길 위에

불구의 아버지는 윌체어에 비스듬히 앉아 봄 볕을 즐기고

아들은 화기에 찬 얼굴로 정담을 들으며

뒤에서 휠체어를 밀어가고

손자 놈은 할아버지 품 안에 덥석 엎드려 응석을 부리고. . . 

 

 

보느냐 

저 3대의 혈관을 흐르는 진한 정

살아 움직이는 한 폭의 명화를

 

 

자식은 다반사로 불효하고

손자놈들은 할아버지 냄새 난다고

슬슬 피해다니는 세상에서

참으로 보기에 좋아

'찰칵' 샷다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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