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보고싶은 사람 - 문정희 -
보고싶은 사람
아흔 셋 하얀 노모가
자리에 누운지
사흘째 되던 날
멀고 가까운 친족들이
서둘러 모여들었다.
어머니! 이제 마지막으로요
이 말은 물론 입 밖에 내지 않고
그냥 좀 울먹이는 소리로
어머니 !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
저희가 데려올게요.
그때 노모의 입술이 잠시
잠에서 깬 누에처럼 꿈틀하더니
" 엄마 . . . ! 라고 했다.
아흔 셋 어린 소녀가
어디로 간지 모르는 엄마를
해지는 골목에서
애타게 찾고 있었다.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의 내부 (0) | 2023.06.24 |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0) | 2023.06.21 |
세월 (0) | 2023.06.19 |
습격 (0) | 2023.06.16 |
내 가슴에 (0) | 2023.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