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현대시 - 애송 시

가을꽃

로잔나 2023. 10. 2. 12:28

 

 

 

 

가을꽃      - 정호승 -

 

 

 

 

 

 

 

가을꽃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 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 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에  (0) 2023.10.04
10월  (1) 2023.10.03
추석 즈음에  (0) 2023.09.30
나팔꽃  (0) 2023.09.27
상사화  (0) 2023.09.26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