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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10월의 엽서

로잔나 2023. 10. 9. 09:32

 

 

 

 

10월의 엽서     - 이해인 -

 

 

 

 

 

 

10월의 엽서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주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 날



 

* 가을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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