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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이성란 -
가을
푸르게 손짓하며
위로의 그늘 내어주던
나무들 사이사이
따사로운 햇살이
산들바람에 가볍게 흔들린다
다시 찾아 온 가을
저마다의 빛나는 색깔로
곱게 그리고 붉게
시나브로 스며든다
뜨거운 열정으로
여름을 건너온
가을의 시간 속에서
西湖를 산책한다
흔들리는 갈대
호수 가마우지 기러기 위로
금빛노을이 내려앉는다
저 한 폭의 수채화
시로 그려낼 수 있다면
이 가을 정녕 외롭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