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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겨울 사랑

로잔나 2023. 12. 27. 11:06

 

 

 

 

겨울 사랑     - 고정희 -

 

 

 

 

 

 

겨울 사랑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러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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