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누군가 있으니 - 박노해 -
누군가 있으니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한 밤에
아픔과 고뇌로 긴 밤을 지새고
희미한 여명의 길을 걷는다
잎새마다 차가운 이슬방울들
아침이 울고 있다
새싹이 울고 있고
꽃들도 울고 있다
그래도 또 하루가 걸어오고
가만 가만 햇살이 비춰오면
밤의 눈물은 뿌리로 흘러가고
아픈 가슴에 무언가 흘러간다
이 작고 상처 난 풀꽃에도
자라라 자라라
눈물로 자라라
속삭여주는 누군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