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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누군가 있으니

로잔나 2024. 1. 17. 07:38

 

 

 

 

누군가 있으니    - 박노해 -

 

 

 

 

 

 

누군가 있으니

 

세상에 홀로 버려진 듯한 밤에

아픔과 고뇌로 긴 밤을 지새고

희미한 여명의 길을 걷는다

 

잎새마다 차가운 이슬방울들

 

아침이 울고 있다

새싹이 울고 있고

꽃들도 울고 있다

 

그래도 또 하루가 걸어오고

가만 가만 햇살이 비춰오면

밤의 눈물은 뿌리로 흘러가고

아픈 가슴에 무언가 흘러간다

 

이 작고 상처 난 풀꽃에도

자라라 자라라

눈물로 자라라

속삭여주는 누군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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