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나는 첫눈을 밟고 거닌다
로잔나
2024. 2. 14. 11:28
나는 첫눈을 밟고 거닌다 - 세르게이 예세닌 -
나는 첫눈을 밟고 거닌다.
나는 첫눈을 밟고 거닌다,
마음 속에는 생기 넘치는 은방울꽃.
저녁은 길 위에서 푸른 촛불처럼
별빛을 밝힌다.
나는 모른다, 그것이 빛인지 어둠인지.
수풀 속에서 노래하는 것이 바람인지 수탉인지.
어쩌면 그것은 들판 위 겨울 대신
백조들이 풀밭에 내려앉은 것이리라.
오, 하얀 설원이여, 아름답구나 !
가벼운 추위가 내 피를 데우고 있다 !
내 몸뚱이로 꼭 그러안고 싶다.
자작나무의 드러난 가슴을.
오, 숲의 울창한 아련함이여 !
오, 눈 덮인 밭의 쾌활함이여 !
못 견디게 두 손을 모으고 싶다.
버드나무의 허벅다리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