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꽃잎 편지

로잔나 2024. 4. 19. 07:10

 

 

 

 

꽃잎 편지     - 청원 이명희 -

 

 

 

 

 

 

꽃잎 편지

 

하늘은 맑고 푸르러 한없이 깊습니다
그 곳의 봄은 어떠하신지요?

 


이곳은 그 해 봄 날 무성했던 꽃들
천지 사방에 숭얼숭얼 피워놓고  
붉어져가는 꽃잎 같은 기억 들추며
누구를 마중하는 듯 고운 옷차림 입니다 

 


올 봄 날도 한 철 내내 사랑에 잠겨 
무시로 쏟아지는 꽃빛에 버무려진 
당신을 느끼고 만나 마음을 건네면 
따뜻한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해 부신 날에도 
종잡을 수 없이 마음 어수선한 날에도 
발끝을 세운 추억에 잠겨
함께했던 그 날을 생각하면 
그만 행복해지고 말 것 같습니다 

 

 

 

* A P R I L ** NIKOS IGNATIADIS - THE BEGIN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