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민들레꽃
로잔나
2024. 4. 26. 09:53
민들레꽃 - 조지훈 -
민들레꽃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이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다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멋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 White Dandelion (하얀 민들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