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여름밤의 풍경

로잔나 2024. 8. 20. 09:37

 

 

 

 

여름밤의 풍경     - 노자영 -

 

 

 

 

 

 

여름밤의 풍경

 

 

새벽 한 시 울타리에 주렁주렁 달린 호박꽃엔

한 마리 반딧불이  날 찾는 듯 반짝거립니다.

아,  멀리 계신 님의 마음 반딧불 되어 오셨습니까

삼가 방문을 열고 맨발로 마중 나가리다

 

 

창 아래 잎잎이 기름진 대추나무 사이로

진주같이 작은 별이 반짝거립니다.

당신의 고운 마음 별이 되어 날 부르시나이까

자던 눈 고이 닦고 그 눈동자 바라보리다

 

 

후원 담장 밑에 하얀 박꽃이 몇 송이 피어

수줍은 듯 홀로 내 침실을 바라보나이다

아,  님의 마음 저 꽃이 되어 날 지키시나이까

나도 한 줄기 미풍이 되어 당신 귀에 불어가리다

 

 

 

 

*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송경배 대금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