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물결은 일고, 물결은 잔다
로잔나
2024. 9. 30. 19:48
물결은 일고, 물결은 잔다 - 롱펠로우 -
물결은 일고, 물결은 잔다
물결은 일고, 물결은 잔다
어스름이 짙어가고, 만종이 울린다
축축한 갈색의 바닷가 모래 따라
나그네는 마을을 급히 발걸음 재촉하고
물결은 일고 물결은 잔다
어둠이 지붕과 담벽에 자리잡고
바다는, 바다는 어둠 속에 부르고 있다
작은 파도는 부드럽고 하얀 손으로
모래밭 발자국을 지워 버린다
물결은 일고 물결은 잔다
먼동이 트자 마굿간 말들은
마부의 소리 듣고 발 구르며 울러댄다
날은 다시 오는데, 바닷가에
나그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물결은 일고 물결은 잔다
* ERNESTO CORTAZAR - Autumn 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