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가을이 서럽지 않게
로잔나
2024. 11. 18. 17:01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
가을이 서럽지 않게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
홀로 한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
한쪽 비인 가슴을 거울삼으리니
패물 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 The Rose - Hauser Cello Instrumen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