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밤바다의 세레나데

로잔나 2025. 3. 24. 18:14

 

 

 

 

밤바다의 세레나데       - 김경희 -

 

 

 

 

 

 

밤바다의 세레나데

 

 

내 마음 속 검은 숲

밤이 되면 꿈꾸듯 깊어지고

짙은 그림자가 수채화처럼 번져

넌 파도처럼 들썩인다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빛들이

내 눈가에 내려앉아

여전히 눈부셔 아파

 

검붉게 끓어오르는 너를

내가 감당할게

 

심해의 발광하는 생물들은

빛을 보호색 삼아

자신을 감추며 살아가

 

새카맣게 고요한 심해

수많은 빛 속으로 숨어들어

네 검은 숨도 옅어지길

 

너만을 위한 나의 세레나데

귀 기울여 들어줘

함께 호흡하고 느끼는 것

그 자체로도 넌 빛나니까

 

별빛을 머금은 파도들 부서지고

하얀 거품처럼 사라지겠지만

괜찮아

 

끊임없이 출렁이고 빛나는 우리

지고 나면 피는 꽃처럼

다시 만날 거니까

그렇게 사랑할 거니까

 

 

* 최유리 - 밤,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