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장다리꽃

로잔나 2022. 6. 8. 07:46

 

 

 

장다리꽃

 

[박흥순]

 

불볕의 이맘때가 되면

죽교동 언덕배기

버섯 닮은 집

그 문간방 생각이 난다.

삼십 대 엄마는

양은그릇 장사 집을 떠나

이 섬에서 저 섬으로

외로운 섬이 되어 떠돌고.

머리에 산더미 같은 양은그릇을 이고.

땀 흐르는 등짝에는 삼 남매 눈빛이 흐르고.

당신의 아픔을 이고 지고 돌 때  . . . . . .

옥수수죽 먹기 싫다고

울며 보채며

엄마 찾는 누이들 달래는

나는 까까머리

땡볕은 탱탱해 터질 듯 하기만 한데

개구리 참외

무화과 몇 개

새콤달콤 물외국 앞에 두고

엄마 바라보며

파란 웃음 방안 가득 쏟아내던

죽교동 언덕배기 그때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