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들 길
로잔나
2022. 9. 1. 10:17
들 길 - 이형기 -
들 길
고향은
늘
가난하게 돌아오는 그로하여 좋다.
지닌 것 없이
혼자 걸어가는
들길의 의미.
백지에다 한가닥
선을 그어 보아라
백지에 가득 차는
선의 의미 . . . . .
아 내가 모르는 것을.
내가 모르는 그 절망을
비로서 무엇인기 깨닫는 심정이
왜 이처럼 가볍고 서글픈가.
편히 쉰다는 것
누워서 높이 울어 흡족한
꽃 그늘 . . . . .
그 무한한 안정에 싸여
들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