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허물벗기 - 나비

로잔나 2022. 9. 8. 08:52

 

 

 

 

 

허물벗기 - 나비      - 문영숙 -

 

 

 

 

 

 

허물벗기 - 나비

 

 

한 점 알에서 깨어

낮은 포복으로 다가가는  복종

가시거리에서 채워야 하는 욕구

까만 밤 명멸하는 별빛 현기증이다

 

애꿏은 원망으로

이미 쏟아버린 삶의 굴레

한 올 한 올 회한으로 뽑아

고해성사의 기도소를 짓는다

 

스스로 벗어야 하는 허물

한 줄기 빛도 차단된 마음자리

비로서 열리는 내 안의 나

아픔을 깨는 이 환희

 

오 다시 태어나는 삶이여

따스한 사랑의 날개로

지상을 겸손으로 향유하는 

은빛 기원으로 다시 날아갈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