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외로운 날에는

로잔나 2022. 11. 17. 05:23

 

 

 

 

외로운 날에는     - 용혜원 -

 

 

 

 

 

 

 

외로운 날에는 

 

 

외로운 날에는

마음이 부서져 버려도

허물 벗듯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진저리 치도록 아픈 눈물이 고여

서러움에 울고 싶어도

속눈물은 보이고 싶지 않다

 

 

끝내 죽지 않고 살아서

꽃 피어날 것이다

 

 

간간이 들려오는

깨어진 소식의 파편에 맞아

저리도록 아파오더라도

맑게 닦아놓고

다시 보여주고 싶다

 

 

눈앞이 침침해오는데

사무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이 세상 어디 있어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가도

추억은 그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