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생일
로잔나
2022. 12. 19. 16:08
생일 - 로제티 -
생일
나의 마음은, 싱싱한 어린 나뭇가지에
웅크리고 앉아서 노래하는 새.
나의 마음은, 가지가 축 늘어지도록
실팍한 열매를 단 능금 나무.
나의 마음은, 동짓달 잔잔한 바다에
물장난 하는 무지개 빛 조개.
나의 마음은, 그런 것을 초월해서 기쁘답니다.
왜냐구요. 사람 그리워하는 걸 배웠으니까요.
나를 위해 마련하셔요, 비단과 융으로 된 작은 단 을
그걸 꾸며주셔요, 문장을 빨간 색으로 물들인 천 을
거기에 조각을 해주세요, 비둘기 무늬를 석류 무늬를
실눈을 하고 잇는 공작 무늬를
거기에 자개를 박아 주세요 금은 포도의 무늬를
잎을 새긴 은빛 백합을.
왜냐구요, 내 생명 생일날이 왔는걸요
사람 그리워 하는 걸 배웠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