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보고싶은 사람

로잔나 2023. 6. 20. 15:27

 

 

 

 

보고싶은 사람     - 문정희 -

 

 

 

 

 

보고싶은 사람

 

 

아흔 셋 하얀 노모가

자리에 누운지

사흘째 되던 날

 

 

멀고 가까운 친족들이

서둘러 모여들었다.

 

 

어머니!  이제 마지막으로요

이 말은 물론 입 밖에 내지 않고

그냥 좀 울먹이는 소리로

 

 

어머니 !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

저희가 데려올게요.

 

 

그때 노모의 입술이 잠시

잠에서 깬 누에처럼 꿈틀하더니

" 엄마 . . . ! 라고 했다.

 

 

아흔 셋  어린 소녀가

어디로 간지 모르는 엄마를

해지는 골목에서

애타게 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