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비와 사랑
로잔나
2023. 7. 9. 16:57
비와 사랑 - 문정희 -
비의 사랑
몸속의 뼈를 뽑아내고 싶다
물이고 싶다
물보다 더 부드러운 향기로
그만 스미고 싶다.
당신의 어둠의 뿌리
가시의 끝의 끝까지
적시고 싶다.
그대 잠속에
안겨
지상의 것들을
말갛게 씻어내고 싶다.
눈틔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