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 애송 시

황홀극치

로잔나 2023. 9. 6. 10:11

 

 

 

 

황홀극치     - 나태주 -

 

 

 

 

 

 

황홀극치

 

 

황홀, 눈부심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함

좋아서 까무러칠 것 같음

어쨌든 좋아서 죽겠음

 

 

해뜨는 것이 황홀이고

해 지는 것이 황홀이고

새 우는 것 꽃 피는 것 황홀이고

강물이 꼬리를 흔들며 바다에

이르는 것 황홀이다

 

 

그렇지, 무엇보다

바다 울렁임, 일파만파, 그곳의 노을,

빠져 죽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황홀이다

 

 

아니다, 내 앞에

웃고 있는 네가, 황홀의 극치다.

 

 

도대체 너는 어디서 온 거냐?

어떻게 온 거냐?

왜 온거냐?

천 년 전 약속이나 이루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