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나 2023. 10. 13. 03:19

 

 

 

 

강물      - 박인걸 -

 

 

 

 

 

강물

 

검은 강물을 보면

멍든 상처가 애처롭다

골짜기 개울을 스칠 때부터

부딪치며 굴러온 삶

 

 

여울을 지날 때

먼 여행의 설렘도

가파른 폭포 앞에서

단말마의 비명

 

 

별이 잠든 밤에도

멈출 수 없는 의지

때로는 쉬고 싶어도

떠밀리며 살아 온 삶

 

 

만신창이의 가련한

꿈도 포기한 지금

바다로 끌려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