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나 2024. 1. 16. 15:07

 

 

 

 

겨울밤     - 정호승 - 

 

 

 

 

 

 

겨울밤

 

우산을 버렸더니 비가 온다

 

신발을 벗었더니 길이 보인다

 

늦은 겨울밤

 

지하철에서 내려 나를 버린다

 

선암사 승선교에 홀로 서서

 

평생 나를 기다린

 

당신의 빈 손이 내 손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