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 용혜원 -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 나이에도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손 등에 뜨거운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고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젠 제법 산다는 것에
어울릴 때도 되었는데
아직도 어색한 걸 보면
살아감에 익숙한 이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모두들 이유가 있어 보이는데
나만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만 같습니다.  


이젠 어른이 되었는데
자식들도 나만큼이나 커가는데
가슴이 아직도 소년시절의
마음이 그대로 살아있나 봅니다.  


나이 값을 해야하는데
이젠 제법 노숙해질 때도 됐는데
나는 아직도 더운 눈물이 남아 있어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 미샤마이스키 - 쟈클린의 눈물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한다는 건  (0) 2024.07.12
환하다는 것  (0) 2024.07.11
비에 대한 명상  (0) 2024.07.03
누구나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0) 2024.07.01
눈물 흘려도 돼  (0) 2024.06.17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0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