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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가을의 향기

로잔나 2024. 9. 4. 12:28

 

 

 

 

가을의 향기     - 김현승 -

 

 

 

 

 

 

 

가을의 향기

 

 

남쪽에선

과수원의 임금 (林擒)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 . . . . .

 

 

산 위엔 마른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 . . . . .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 . . . . . 

 

 

 

* 가을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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