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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제비붓꽃

로잔나 2025. 5. 16. 22:18

 

 

 

제비붓꽃       - 류시화 -

 

 

 

 

 

 

제비붓꽃

 

 

모든 제비붓꽃에게

올해는

제비붓꽃의 해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서리와 얼음도

 

어떤 상실은

그리 아름다운 색으로 바뀔 수 있는 걸까

절망은 더 이상 너의 물감이 아니다

 

너의 의무는 너 자신을 색칠하는 일과

세상을 색칠하는 일

둘 다이니

 

너는 세상의 심장에게

너의 심장을 준다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모든 제비붓꽃에게는

이듬해도

제비붓꽃의 해

 

 

 

제비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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