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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사모

로잔나 2025. 9. 11. 09:14

 

 

사모       - 조지훈 -

 

 

 

 

 

사모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달라지만

 

남자에게 있어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한 잔은 이제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느님을 위하여

 

 

LOVING YOU - Kenn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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