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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낮은 목소리

로잔나 2024. 10. 16. 11:28

 

 

 

 

낮은 목소리     - 장석남 -

 

 

 

 

 

 

 

낮은 목소리

 

 

더 작은 목소리로

더 낮은 목소리로,  안 들려

더 작은 목소리로, 안 들려, 들리질 않아

더 작은 목소리로 말해줘

라일락 같은 목소리로

모래 같은 목소리

풀잎으로 풀잎으로

모래로 모래로

바가지로 바가지로

숟가락으로 말해줘

더 작은 목소리로 말해줘

내 사랑, 더 낮은 소리로 말해줘

나의 귀는 좁고

나의 감정은 좁고

나의 꿈은 옹색해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데

너의 목소린 너무 크고 크다

더더 낮고 작은 목소리로 들려줘

저 폭포와 같은 소리로,

천둥으로,

그 소리로

 

 

* 잔나비 - 가을밤에 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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