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현대시 - 애송 시

동백꽃

로잔나 2024. 1. 25. 07:10

 

 

 

 

동백꽃    - 박노해 -

 

 

 

 

 

 

 

동백꽃

 

동백꽃의 절정은

눈 위에 붉게 떨어지는 순간

 

동백꽃의 절창은

땅바닥에 목숨 떨어지는 둔탁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자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래, 무슨 말이 있겠는가

빨갛게 떨어져 멍이 든 꽃인데

 

동백꽃 진다

 

내 가슴에 떨어지는

고요한 천둥소리

붉은 목숨의 노래

 

깨끗이 온몸 던져

투욱 툭

앞을 향한 투신

 

흰 눈 덮인 땅에 떨어져

멍든 내 가슴에 떨어져

빨갛게, 빨갛게, 다시 피어나는

 

동백꽃 진다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한다는 말은  (0) 2024.01.27
와락  (1) 2024.01.26
사람이 그리워야 사람이다  (1) 2024.01.24
당신을 초대한다  (0) 2024.01.23
의자  (0) 2024.01.22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