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현대시 - 애송 시

나의 길

로잔나 2025. 3. 7. 08:40

 

 

 

 

나의 길      - 정호승 -

 

 

 

 

 

나의 길

 

 

내 이제 죽어서도 사랑의 죄는 없다

 

내 이제 죽어서도 기다림의 죄는 없다

 

사람이 짐승이 되는 밤은 깊어

 

사람이 짐승의 눈물을 흘리는 새벽은 너무 깊어

 

나는 너의 운명을 슬퍼하며 길을 걸었다

 

내 이제 죽어서도 증오의 죄는 없다

 

내 이제 죽어서도 그리움의 죄는 없다

 

나는 언제나 너를 죽이고 싶었으나

 

나는 언제나 너를 사랑하고 싶었다

 

너를 위해 내 목숨을 버릴 수는 있어도

 

나를 위해 내 목숨을 구할 수는 없었다

 

내 이제 너를 위해 흰 손수건을 흔드나니

 

봄밤에 별들마저 흔들어 깨우나니

 

한반도에 엎그려 평생을 울어본 자는 알리라

 

비가 개이고 하늘이 맑아

 

별들이 총총히 우리를 내려다본다

 

 

* Frank Sinatra - My Way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문객  (0) 2025.03.08
와온에 가거든  (0) 2025.03.05
당신의 눈물  (0) 2025.03.04
떠나와서  (0) 2025.03.03
말에게 전하는 말  (0) 2025.03.01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