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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바람의 묵비

로잔나 2022. 6. 22. 07:41

 

 

 

  바람의 묵비     -정호승 -

 

 

 

 

 

 

 

 

바람의 묵비

 

 

나는 운주사를 지나며 대웅전 풍경소리를 울렸을 뿐

 

가끔 당신의 마음속 닫힌 문을 두드리는 문소리를 크게 내었을 뿐

 

당신이 타고 가는 기차가 단양철교 위를 지날때

 

기차 지붕 위에 올라가 가끔 남한강 물결소리를 내었을 뿐

 

한번은 목포항을 떠나는 당신의 뱃고동소리에 천천히 손수건을 흔들었을 뿐

 

몯지 마라 왜 사랑하느냐고 다시는 묻지 마라

 

바람인 나는 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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