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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강물과 나는

로잔나 2022. 6. 27. 08:02

 

 

 

 

강물과 나는     - 나태주 -

 

 

 

 

 

 

 

 

 

 

강물과 나는    

 

 

맑은  날

강가에 나아가

바가지로

강물에 비친

하늘 한 자락

 떠 올렸습니다

 

물고기 몇 마리

흰 구름 한 송이

 새소리도 몇 움큼

건져 올렸습니다

 

한참동안 그것들을 

가지고 돌아오다가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믿음이 

서지 않았습니다

 

이것들을

기르다가 공연스레

죽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나는 걸음을 돌려

다시 강가로 나아가

그것들을 강물에

풀어 넣었습니다

 

그날부터

강물과 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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