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봉숭아 - 도종환 -
봉숭아
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냐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두 드리리 (0) | 2022.07.06 |
---|---|
제비꽃 (0) | 2022.07.05 |
눈부처 (0) | 2022.07.02 |
구름처럼 만나고 헤어진 많은 사람 중에 (0) | 2022.07.01 |
흔들리는 거리 (0) | 2022.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