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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흔들리는 거리

로잔나 2022. 6. 30. 08:55

 

 

 

 

흔들리는 거리     - 한윤희 -

 

 

 

 

 

 

 

 

흔들리는 거리

 

모양도 빛깔도 선명하지 않은

뒤꿈치 꺾어 신고

네온사인 검게 달궈진

펜만으로도 가난하지 않을 거라더니

작고 가벼운 것들 앞에

무릎 꿇을 수 있다더니

밤거리 눈 치껴뜨고 질주하는 욕망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금간 횡단보도 황급히 건넌다

더 갈라지는 생각

휘청거리는 취객따라

또다시 비틀거리는 생각

절름거리며

절름거리며

아파트 계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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