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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청포도

로잔나 2022. 7. 27. 07:42

 

 

 

 

 

청포도      - 이육사 -

 

 

 

 

 

 

 

 

 

 

 

청포도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 (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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