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청포도 - 이육사 -
청포도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 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 (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한 멋 (0) | 2022.07.29 |
---|---|
지금의 나를 사랑해주세요 (0) | 2022.07.28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0) | 2022.07.26 |
꽃들아 안녕 (0) | 2022.07.25 |
인생 (0) | 2022.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