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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저녁해

로잔나 2022. 8. 10. 11:19

 

 

 

저녁해     - 나태주 -

 

 

 

 

 

 

 

 

 

 

 

저녁해

 

저녁 해는 짧다

짧아서 아름답다

아름다워도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너의 저녁 해도 짧다

여전히 아름답지만

때로는 지쳐 있고 우울하다

 

 

나는 본다 너의 저녁 해 아래

불끈 솟아오르는 또 하나

검붉은 해가 숨어 있음을

 

 

한 시절 나에게도 그런

저녁 해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오래 알지 못했다

 

 

그러니 너는 알아야 한다

너의 저녁 해에는 너도 모르는

힘이 숨어 있다는 것을

 

 

그러니 너도 살아라

너의 저녁 해가 눈부시도록

서럽도록 눈부실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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