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도 - 조지훈 -
기도
무너져가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쓰러지려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얼마나 많은 시간 속에
새겨진 모습입니까.
찢어진 심장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가난한 눈물로 하여
영 시들어버릴 수가 없는
이 서러움의 싹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나를 위하여 기도하는
당신의 그 음성 속에
나를 살게 하여 주십시오.
나를 잠들게 하여 주십시오.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물어 그리워 지는 것들 (0) | 2022.12.21 |
---|---|
생일 (0) | 2022.12.19 |
붓꽃 (0) | 2022.12.14 |
니체를 읽는 밤 (0) | 2022.12.12 |
화 (0) | 2022.12.10 |